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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미 사진전 <블루앤핑크 프로젝트>

일우스페이스 전시-전혀 다른 두가지 색, 하나의 혼합

등록일 2018년12월24일 02시58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윤정미 사진전 <블루앤핑크 프로젝트>


 

윤정미 작가의 일우 스페이스 展-전혀 다른 두가지 색, 하나의 혼합

 

제9회 일우 사진 상 수상자 윤정미 사진작가의 <더 핑크 & 블루 프로젝트>전이 다시 열린다. 2007년 온통 푸른기조에 에코 백 배낭, 블루 진, 파란색 세발자전거까지 성혁과 제아의 것에서부터 케빈의 방에서는 청바지, 그리고 푸른 일렉 기타가 보인다. 그리고 다람은 듯 다르게 보이는 바로 옆 사진에는 무려 10년이 훨씬 지난 올해 케빈의 모습이 보인다.

 

그 사진만 그런 것이 아니다. 좌측의 어린 시절이 보이는가 하면 우측의 액자에는 훌쩍 크고 청년이 된 그와 그녀들의 모습이 보인다. 동양의 아이로부터 스티븐의 경우도 샘도 그렇다. 그렇다면 이 사진가는 무엇인가 무대를 옮기고 동양과 서양의 방들과 색조를 경험 한 것이 틀림없다. 좀 더 지켜보자,

마침내 실마리를 찾아냈다. 마치 편집이 매우 과학적이고 비선형적인 작가주의 영화 한편을 보는 것 같다.

가만히 분석해보면 2006년엔 주로 푸른 장난감을 2009년엔 스포츠 용품을 2015년 뉴욕 스티븐의 방에서는 순수 유니폼이 가득했다. 시후의 경우 푸른색 사이 강렬한 붉은빛의 혼합이 시도 되어진다. “세상에 한 가지 색의 톤으로 사물을 모아 바라보면 이렇게도 같은 게열의 다양한 색조를 멀고도 가깝게 느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빛을 받아들이고 찰칵 가두는 핫셀블라드의 셔터소리처럼 들린다. 공감의 순간인 것이다.


 

윤작가의 작업은 같은 푸른색의 빛이라도 그채도나 선명함의 경계가 반드시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부터 비롯된다. 윤정미 사진에서 느끼게 되는 작은 차이와 큰 동질감의 긍정적인 혼합과 분열에 대한 질감들이다. 토마스 앤 히스 블루 스윙스처럼 남성성의 컬러와 시간의 정지를 주로 포착한 대비와 핑크빛의 가슴을 작업의 기쁨으로 삼은 윤정민은 한 피사체를 다듬고 포착하는데 한 컷당 인터벌을 십년을 두고 완성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어릴적 찍어 둔청소년기에서부터 청년기까지 그들의 몸과 정신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는 어떻게 변했을까보다 그들의 첫 사진이 주는 보이지 않는 꿈을 역추적하는 장치처럼 보인다.

 

이처럼 그녀의 작업은 하이데거의 지혜이며 장자의 철학이다. 다만 잠시 지루하다 싶으면 현호의 경우처럼 2009년엔 블루 2013년엔 레드로 완전히 탈바꿈하기도 한다. 이처럼 모든 패턴을 그렇게 규칙적 공식으로만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만큼 사람을 기록하는 사진예술의 생활밀착형 철학을 렌즈로 통달한 것 같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뉴욕의 미카엘의 경우 2006년 블루에서 2009년엔 자연스러운 색의 스포츠 용품과 소품들을 소지하게 하였다. 이어 2015년에는 걸터앉은 청소년 미카엘의 방엔 우승 트로피와 유니폼들이 즐비하다. 색의 계열과 배열이라는 두 단어의 중복음인 ‘열’은 과연 무엇일까? 또 그것은 서양에서 어떻게 설명되고 있을까?

 

제일 오랜시간 지켜본 관조(Gaze)와 성장의 대상은 바로 제이크였다. 2006년 그를 찾은 이후 삼년 뒤, 그리고 또다시 올해 전시를 앞두고 윤작가는 그를 찾아갔다. 그때 제이크는 첫 사진을 찍힐 당시 자신의 몸집 크기만 한 개(dog)를 안고 있었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의 변화 그리고 그 속에 봉인된 철학과 사고의 흐름이 고스란히 읽히는 윤정미사진전 <핑크 & 블루 프로젝트>는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윤 작가는 서울대와 홍익대를 마치고 뉴욕에서 시각예술 MFA를 받으며 지금 패턴의 작업을 시도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작품은 갑자기 색을 바꾸고 방향도 바꾸고 남성과 여성의 성적 동화에 취향도 바꿔 놓는 분방함을 보인다. 당연히 작품의 이름도 바뀐다. <더 핑크 & 블루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패턴의 변화가 감지된다.


 

채연 소희의 경우엔 방문을 바꿔서 2005년 2007년 마침내 세 번째 관조의 시간인 2009년엔 절반씩 블루와 핑크를 섞은 방에서 렌즈 앞에 서게 된다.

마침내 마이안은 2006년 핑크에서 2009년 절반의 핑크와 블루를, 2015년엔 핑크 그린 블루 등의 색 조합속에 덩거러니 앉아 있게 된다. 이쯤 되면 사진을 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도 이게 무슨 말인가 할 것이다. 그녀의 사진속 단순 색의 대립이 혼합으로 탈피하거나 변모를 꾀한 이유를 찾은 것이다. 그결과 결국 민지는 ‘퍼플’색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나게 한다. 색의 구별과 그 색이 투영하는 빛의 구름(wave)이 마치 재미를 동반한 듯 보이는 작업이다

 

그러나 한 장의 서류와 사진자료 앞에서 윤정미 작가의 고집과 캐릭터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매우 고단하고 자질구레한 일들로 보일 수 있다. 또는 꼼꼼한 여성주의 작가들이 선호 할 수도 있으나 분명한 것은 힘이 들고 번거로운 작업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이러한 작업을 돈을 준다고 해도 싫어할 사람들은 제법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윤 작가는 그러한 작업을 통해야만 이러한 사진 한 장이 탄생하는 것을 강조하고 은근하게 드러낸다. 바로 그녀의 작업일지다. 이는 사진들의 텍스트 설명문이며 매직으로 지워진 피사체들의 실존을 증빙하는 자료들이다. 다시 말해 부지런한 그녀의 삶자체를 대변하는 것이다.

 

놀라운 근면함과 꼼꼼한 성실함이 혼합되어 진 퍼플 색의 작업 같은 것이다.

어떤 것이라도 한 장의 사진 속 소품의 가짓수와 배열은 머리가 빙빙 돌 정도다. 그런데 같은 소품이 없다. 그리고 같은 배열도 없다. 동일한 장소를 두 번, 세 번 혹은 10년 뒤 다시 촬영해 변화의 모습을 그려낸다. 시간과 궤적의 흐름을 쫒는 것이며 그 고삐는 윤작가가 쥐고 있다.


 

우리는 점심이나 식당의 메뉴를 고를 때 흔히 이렇게 얘기한다. “간단하게 김밥이나 먹지”라고 자주 말한다. 그러나 그 김밥을 준비하고 말아본 사람은 안다. 재료인 당근, 단무지와 시금치 등 속을 준비하고 밥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먹는 밧을 즐기는 시간에 비해 수배는 더 소요된다라는 것을 말이다.

 

윤정미의 사진은 변모의 흔적을 위해 방문 코 자 전화와 이메일, 팩스를 무수하게 교환한 끝에 남긴 미팅 일시와 장소의 메모까지 이번 전시에 포함하였다.

그녀의 성의를 미리 보고 작품을 돌아보기 바란다.

아마도 그의 성격은 수 시간의 공들인 김밥을 싸서 알록달록한 도시락에 넣어 지인들을 대하고도 남을 스타일이다.

몇 시간 전 막무가내로 싼 차가운 김밥이 아니라 방금 말아서 건넨 온기 가득한 재료들의 향기가 어우러지는 톡 튀는 김밥 같은 그의 작품전이다. 다음 요리도 기대된다.

 

<강익모-ACE컴럼니스트, 전시미학자, 서울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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