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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소리인가 피리의 울음인가?

돈화문 국악당 <적로>볼 만한 공연 브랜드만들어

등록일 2018년12월18일 00시23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서울 돈화문 국악당에서 ‘브랜드공연’으로 올려지는 음악극 적로는 상당한 내공을 가진 이들이 한옥의 극장에서 공명을 한다. 정가와 국악기들, 그리고 판소리명창들이 등장을 한다.

배우 박종기 역의 이상화, 안이호. 김계선 역의 조정규, 정윤형, 산월 역의 조의선과 ,하윤주는 실제 돈화문 국악당이 마치 7~80년 전 그 자리언저리에서 본 듯한 풍경을 그려낸다.


 

  우리가 외세의 침략으로 우리 문화조차 지니지 못하고 변방에서 술과 함께 명맥을 유지하던 그때 기방이나 양반의 고택 한옥 속에서 불려졌을 노래들을 극화로 풀어 재현해 낸 현장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놀다가오>로 시작하는 낙향을 만류하는 장면부터 <풀잎에 이슬방울>이 내리듯 살포시 남정네와 젓대의 가락을 유혹하는 곡과 청음에서부터 몽중인 <산월이>를 본 듯 현실을 벗어나 격랑속으로 회영하는 장면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 장면이다.

 

이어지는 <네나 나나, 나나 네나>는 <세울은 유수와 같이>흐름을 더욱 명징하게 하고 박종기라고 하는 실존 인물이 김계선과 더불어 <시절은 좋구나>로 존재의 가치와 그 원동력인 힘이 꺼지지 않던 시절을 회상한다. 마침내 <계선이 자탄>이 이어지고 이슬을 머금은 소리와 같은 정아한 <적로>를 타이틀로 했던 이유를 듣게된다.

 

  이들 마지막 꼭까지 대금과 클라리넷, 아쟁과 타악, 양악건반이 뭉쳐져 마치 뉴욕 뒷골목에서 들리는 재즈의 선율 같은 흥겨웁고 자연스런 국악과 양악의 한바탕 어우러짐을 선보인다. 근래 보기드문 스토리 텔링에 소리를 입힌 공연이다.

정영두 연출과 예술감독 김정승은 돈화문 국악당이 가지고 있는 자유분방한 ‘우리 소리’와 젊은 배우들이자 소리꾼들의 재기 넘치는 장점들을 한꺼번에 모았다며 그 소기의 성과를 은근히 드러냈다.

극장의 바로 맞은편에 오랜 시간 동안 궁으로 자리한 속칭 ‘비원’으로 불렸던 창덕궁이 자리하고 있고 또한 서쪽 길 건너편에는 새로운 문화공간과 전통공연장이 함께 들어서는 이 시점에 돈화문국악당의 새로운 프로그램 구색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다. 특히 국악당 일대의 한옥집들은 “한류를 전파하는 새로운 전통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는 <적로>와 같은 공연을 계기로 지명과 행정상의 골목길 이름의 정체성을 다시 찾는 느낌”을 준다는 이웃주민과 관객의 평도 듣고 있다.

 

  정악, 정가 등이 갖는 청아함은 외국인관광객들에게도 상당한 관심을 갖게하는 전통예술혼으로서의 가치를 지녀 이번공연의 생산성은 더 없이 크다고 하겠다. 실제 무대에서 곡과 연기를 선 보일 간판 스타로 판소리와 더불어 보여지게 된 아티스트를 발견한 것은 무한한 가능성이다. 정적이면서 고운 자태와 손길, 그리고 정갈한 무대가 함께한 적로는 공연은 초연과 재연의 차이를 점점 좁히고 있다. 이는 경험이라고 하는 시간의 축적에 관객의 입소문과 기억에 공감되는 장면에서 더 오래 공연되어질 레퍼토리 콘텐츠로서의 공연목록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간이 더 지나가면 상설공연의 성공 가도와 궁을 찾고 난 관광객들이 극장을 메우는 시스템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종기 명인의 대를 있는 그의 고손자 박명규(대금)를 비롯해서 여상근이 수고하고 아쟁에 한림, 타악에 김준수 이승훈 클라리넷 황경은건반을 맡았다. 배삼식의 작화와 박상봉의 무대가 썩 잘 어울리는 것도 이 공연의 묘미다.


 

<강익모- ACE에이스컬럼니스트, 공연예술평론가, 서울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부 교수>

강익모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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