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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데스피스 DIMF의 별이되다

고(故)신성일 추모식 영천에서 열려

등록일 2018년11월06일 06시28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고 신성일의 빈소에는 신영균, 이순재, 최불암을 비롯한 연기에 혼을 다한 동료들과 고인을 아끼는 팬들이 다녀간 흔적이 조문방명록 가득했다. 영화인장 장례위원들의 이름이 적힌 이 한 장의 사진은 한국영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

 

  장례위원장 지상학, 안성기를 비롯 고문에 신영균, 김동호, 김지미, 윤일봉, 김수용, 남궁원, 임권택, 정진우, 이두용, 오석근, 문희, 고은아 외 강수연, 박찬욱과 봉준호에 이르기까지 제각기 직책을 맡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필자가 고(故)강신성일에 대해 기억하는 장면은 네 장소에서 보고 듣고 나눈 대화의 장이다. 한 마디로 강직하고 고집적인 영화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고 치열했다. 

 첫 번째는 80년대 후반 마약소탕을 하는 영화를 촬영하던 장소 곁 영화사건물이었으며 고인이 감독의 변신을 꾀할 당시였다. “충무로에 영화 메카를 만들 것이다. (당시 극동빌딩)저 건물에서 명보아트홀 사이에 큰 영화스튜디오를 만들 것이다”라며 꿈에 부푼 청사진을 손으로 가리키며 그려내던 건물이었다. 그 장소는 오늘날 오피스텔과 호텔이 들어서 있다.

 

그후 <야관문>시사회장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에 대하여 “몸이 건강해야 영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머리와 몸이 다 건강해야 할 수 있는 직업이다”라고 밝혔다.

 

세 번째 대화를 나눈 장소는 압구정 CGV에서 가족들을 위한 영화 행사에 참여하고 책이 있는 커피숍에서 잠시 나눈 근황을 들을 때 유난히도 희게 곱슬거리는 백발이 인상 깊었다. 그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아 지방으로 가려고 한다는 뜻을 보이며 내게 건강할 것을 주문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철학을 듣고 보게된 장소는 영화배우협(당시 거룡회장)시상식장에서 암 투병을 밝히며 ”조금 힘들지만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니 곧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한 가지 부탁은 엉터리로 연기하고 스타로 거들먹거리는 낡고 신뢰 없는 배우가 되지 말고 자신이 한 말은 꼭 지키라“고 후배들에게 마지막 고언을 하던 장면을 생생히 기억한다.

 

3일 늦은 밤 오보를 통하여 그의 사망 소식은 많은 이의 안타까움과 안도를 한꺼번에 불러왔다. 몇 시간 뒤 새벽 2시 30분 지방에서 가료하던 병원에서 운명을 달리해 차리리 오보가 다행이라 생각하던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난해 밝힌 폐암 판정 후에도 그가 보여준 의지가 단단했고 병세가 그리 빠르게 확산될 줄 몰랐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받은 충격이 컸다. 4일 타계 후 5일 뒤인 11월 9일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장인 충무로 명보극장에서 그를 보게 되면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꼭 듣고 싶고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것처럼 2019년 한국영화100주년의 주역으로 잦은 행사도 참석하기 위하여 병상에서 일어서주기 바란다는 말도 전하고 싶었다.

 

 빈소인 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을 알리는 파란색바탕의 흰 글씨로 쓰인 이름자가 믿겨지지 않지만 이제 발인 시간이 다가왔다. 오전 10시 영결식 및 발인을 진행하게 되고 영천에 모셔지게 되면 7일 오전11시 다시 고인을 만나볼 시간과 장소가 주어진다. 바로 영천시 괴연동에서 펼쳐지는 대구 국제 뮤지컬페스티벌(DIMF) 명예조직위원장으로서의 마지막 예우를 받는 추도식에서다.

 

 고인은 2008년 DIMF제2대 이사장(2008~2013)으로 취임 후 명예조직위원장(2013~)으로 추대되어 DIMF의 인지도 상승과 ‘뮤지컬 도시, 대구’ ‘문화와 격의 고장 경북’ 알리기에 앞장서 왔다. 이처럼 한국 영화사, 정치무대에서의 문화주도, 뮤지컬에 이르기까지의 고인의 삶과 열정을 되새겨 보고 추모하기 위해 자발적인 민관의 움직임이 그의 마지막을 배웅한다.


 

고인의 하관식에 이어 바로 진행될 추도식은 묵념, 약력보고, 추도사 및 추모시(문무학 시인, 前 대구예총회장) 낭독, 추모공연, 분향 등으로 마무리된다.

분향 전 예술을 사랑했던 고인을 위한 추모공연에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이 고인이 생전 즐기던 연주곡을 위주로 애도하고 문화예술인들의 다채로운 추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강익모 ace에이스 컬럼니스트/서울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부 교수)

 

강익모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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